[앵커]
아는기자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세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Q1.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기사회생했어요?
김 후보 입장에선 그야말로 드라마입니다.
지도부의 강제단일화 막바지 수순에 나온 반전이었거든요.
한 전 총리의 새벽입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록 있었고, 오늘 저녁 6시까지 선관위에 정식 등록만 마치면 끝나는 로드맵인데, 막판 전당원투표에서 제동이 걸린 겁니다.
Q2. 당 지도부 책임론도 쏟아져 나오더라고요.
강제 단일화 주도했으니까요.
권성동 원내대표도 책임지라는 목소리가 친한계를 중심으로 터져나왔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쿠데타 세력'이라면서 "이지경으로 몰고 간 사람들 직함을 막론하고 사퇴하라"고 했습니다.
Q3. 그런데 막상 김문수 후보 쪽에서는 갈등 덮고 가려는 분위기 같아요?
오늘 종일 봉합, 원팀 강조하는 김문수 후보입니다.
한덕수 전 총리와는 아침부터 얼싸안고 선대위원장 제안했죠.
김 후보 캠프에선 경선 과정에서 경쟁했던 나머지 후보들 차례로 만나서 도움 요청하겠다고 말하더라고요.
치고, 받고, 물고 뜯었던 모든 과거는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일이 아니란 겁니다.
Q4. 오늘 의원총회에서 보인 모습도 사실 며칠 전과는 확연히 달랐는데요.
엊그제 의원총회 기억하시나요?
할 말 쏟아내고, 의원들 잡든 말든 뿌리치고 의총장을 떠났잖아요.
오늘은 그야말로 180도 달랐습니다.
의원들 앉은 자리마다 일일이 찾아가 손을 잡았고, 갈등 과정에서 크게 품지 못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큰절까지 올렸습니다.
Q5. 권성동 원내대표에 사퇴 요구도 할 줄 알았는데, 유임이에요.
실제로 김 후보 캠프 내에서는 오늘 점심까지만 해도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권 원내대표 스스로 물러나주는 게 상식이다" 이런 말입니다.
하지만 의원총회 끝나고 따로 권 원내대표 만난 김 후보가 붙잡았다고 합니다.
Q6.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가만히 안 있겠다 이런 분위기도 있었잖아요?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면 원내대표 사퇴 요구한다는 분위기가 실제 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아예 비공개 회의 없이 자리가 해산됐습니다.
김 후보가 공개 회의 이후 자리를 뜨면서 자연스레 끝난 겁니다.
지도부 성토 분위기장 만들지 않으려는 판단 아니겠느냐 이런 해석도 나왔습니다.
그야말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봉합이란 분위기가 읽히는 대목입니다.
Q7. 이유가 있겠죠?
김 후보가 후보로 확정된 지금은, 지도부와 김 후보 사이에 이해관계가 겹칩니다.
단일화 문제를 놓고는 누가 후보냐를 두고 양쪽의 이해가 갈렸지만, 일단 김 후보로 결론이 난 이 상황에서는 본선에서 이재명 후보 상대해야 한다는 공동의 목적이 생긴 것입니다.
한 배 탄 거죠.
이미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더이상 내부에서 옥신각신 시시비비따지는 게 서로 좋지 않은 거죠.
대선이란 이유로 일단 꿰맨 것이고 덮은 겁니다.
다만 대선 이후 결과에 따라 만약 책임론이 불거진다면, 이번 일은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높죠.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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